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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체 언어 “말보다는 표정이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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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끝 고양이 신체 언어

주로 얼굴·꼬리로 감정 나타내 위협 느꼈을 때는 동공 커지고

기분 좋을 때는 꼬리 바짝 세워 극도로 분노하면 귀 옆으로 젖혀
 

 

Q : 고양이의 신체 언어엔 무엇이 있을까요?



A : 보호자가 고양이 감정표현 방식을 이해한다면 고양이와 쉽게 교감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주로 얼굴과 꼬리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눈 모양으로 고양이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위협을 느끼거나 흥미로운 무언가를 발견했을 땐 동공이 확장됩니다. 그런데 평온한 상태에서도 동공이 확장될 수 있어, 다른 신체 언어를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공이 세로로 가늘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밝은 환경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고자 동공이 작아지기도 하지만, 화가 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눈을 나른하게 반 정도만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고양이는 안락함을 느끼는 상태입니다. 주인에 대한 신뢰가 있단 걸 표현하면서도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임을 나타내는 것이죠. 반면 고양이가 어떤 흥미로운 대상에 집중해 있을 땐 동공이 확장된 상태로 눈을 감지 않고 대상을 오랜 시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는 행동은 고양이가 인사를 건네는 것입니다. 이를 ‘고양이 눈 키스’라고 부릅니다.

고양이는 귀로도 의사를 표현합니다. 고양이가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있다면 평온한 상태라는 뜻이며 귀가 앞으로 쫑긋 서 있다면 경계태세로 전환해 위협적인 신호를 보내는 상태입니다. 귀가 양옆으로 향한다면 기분이 나쁘단 뜻이고 극도로 분노했을 땐 귀를 옆으로 젖힙니다. 귀가 위쪽으로 쫑긋하지 않고 가로로 뻗어 있다면 극도로 예민한 상태입니다. 이때 고양이를 건드리면 공격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집에 낯선 사람이나 동물이 온 상황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또 귀가 아래로 처지고 동공이 확장돼 있다면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수염도 고양이의 감정표현 수단입니다. 고양이에게 수염은 중요한 감각기관으로 그 뿌리가 신경세포와 연결돼 있습니다. 고양이의 공간측정 능력과 균형감각을 담당합니다. 고양이가 수염을 앞으로 곧게 펴는 것은 주변 환경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행동입니다. 따라서 기분이 좋을 때와 호기심이 생겼을 때는 수염을 앞으로 향합니다. 반대로 놀라거나 화가 났을 때는 수염을 뒤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고양이 역시 개처럼 꼬리로도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소통합니다. 고양이가 기분이 좋을 땐 위를 향해 꼬리를 바짝 세웁니다. 꼬리 끝을 살랑살랑 흔들면 고양이가 편안한 상태에 있거나 무언가에 호기심을 느낀단 의미입니다. 꼬리로 자기 몸을 감싸고 앉아 있다면 휴식을 취한다는 뜻이니 쉴 수 있게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고양이가 화가 나 공격적인 상태가 되면 꼬리 전체를 좌우로 흔듭니다. 최고로 화가 났을 땐 꼬리털을 크게 부풀립니다. 이땐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는 상태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깜짝 놀랐을 때도 꼬리를 부풀릴 수 있어 고양이가 안심하도록 배려해줘야 합니다. 두려움을 느낄 땐 꼬리를 다리 사이에 숨깁니다. 다른 고양이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그 고양이에게 복종한단 뜻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고양이의 감정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한가지 신체 언어에만 주목해선 안됩니다. 눈·귀·꼬리 등 여러 신체 부위를 전체적으로 관찰한 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고양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현하<유석동물병원장>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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