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집 터줏 길고양이 묘순이와 그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새끼 순둥이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묘순이가 두 번에 걸쳐 낳은 새끼들이 모두 죽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불쌍한 녀석이 세번째 낳은 새끼들 중 가장 작은 녀석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길고양이 주제에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었다. 그런데 그 녀석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은지 벌써 1주일째다. 옛말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처럼 있을땐 거실에서 기거하며 변을 못가려서 이불에 볼일을 보는 바람에 매일 빨래하느라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