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의 중간쯤,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 때로 길들지 않는 야성을 보이면서도 마음 준 사람에겐 더없이 살가운 동물. 이은규(36)는 그렇듯 중간자적인 모습을 길고양이에게서 발견하고 그들의 초상을 그려낸다. 고양이, 삵, 호랑이…. 이은규가 그린 고양잇과 동물의 초상을 보며 윤두서가 떠올랐다. 올올이 흩날리는 수염 한가운데 빛나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