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연락이 왔다. 난설헌문화제를 무사히 마쳤다는 행사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지역신문 보도와 사진 몇 컷을 곁들여 SNS로 보내왔다. 앞서 나는 행사 개최 소식을 신문에 실어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행사가 일회성이고, 열린 때로부터 이미 여러 날이 흐른 터라 스트레이트 기사로 하기에는 부적합함을 느껴 당시 있었던 일화를 곁들여 싣기로 했다. 정동진을 거쳐 오죽헌 단풍나무 아래에서 여행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은 뒤 허초희 생가에 도착한 것은 이미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나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