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에는 많은 새들이 살고 있다.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검은등할미새, 노랑할미새, 황조롱이, 제비, 해오라기, 흰빰검둥오리, 참새, 직박구리 등등 헤아릴 수가 없다. 그들 중에서 최근에 선을 보이고 있는 가마우지를 만났다. 까마귀처럼 온 몸이 새까만 녀석이 물속에 있노라니 사람들 눈에 쉽게 눈에 띈다.언제나 물기가 번지르르하게 흐르는 몸은 갑주를 두룬 듯 투박하고 비린내를 짙게 풍기는 듯하다.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마우지를 향해 휴대폰을 겨냥하기를 여러 번, 도통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