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춘삼이와의 산책길이 더욱 즐거운 계절이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낙엽을 밟고 유유히 걷노라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즐거워진다. 춘삼이도 계절이 가져다 준 변화를 즐기는 듯하다. 낙엽에 한참동안 코를 박고 킁킁거리기도 하고 발로 마구 파헤치기도 한다.다만 가을산책에 따르는 한 가지 피치 못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은행’이다. 다들 알다시피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에서는 매우 구수(?)한 냄새가 난다. 춘삼이는 이 냄새를 맡으려고 은행나무가 보이기만 하면 환장을 하고 달려든다. 춘삼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