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교우와 함께 새벽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큰 개가 으르렁 거리며 달려들었다고 한다. 깜짝 놀라 “어머”하고 비명을 지르자 개주인은 사과는커녕 “늙은 것들이 집 안에 처박혀 있지 공연히 새벽부터 싸돌아다녀 우리 애기가 놀랐잖아”라며 벌컥 화를 내는 바람에 한동안 석상처럼 서 있었다고 했다. 개에 놀라고 호통에 움츠린 가슴을 진정한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개주인은 개를 ‘애기’라고 했으니 자기도 개고 결국 ‘개 같은 말’을 쏟았는지는 모를 일이다. 품격 있고 살기 좋은 아파트라고 자부했는데 이처럼 예절 모르는 이웃사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