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김춘수의 시에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던가!“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아마도 예전부터 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시인의 사명감이었는지도 모르겠다.국화에는 은자(隱者)를, 모란에는 부귀(富貴)의 뜻을 새겨 넣었다. 그런데 연꽃에는 그다지 내세울 만한 의미를 준 사람이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돈이(周敦?·1017~1073)가 연꽃이 만개하는 날 붓을 들어 연꽃의 덕을 칭찬했다.그것이 ‘연꽃을 사랑함에 대하여(애련설 愛蓮說)’이다. 주돈이에 의해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