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안네 프랑크(Anne Frank)가 자신의 내면을 결국 '고양이(Kitty)'로 결정한 것은 내면의 자신과 밖에서 관찰되는 자신이 전혀 다른 존재임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때부터이다. 그것은 13세의 생일선물로 받은 붉은 선 격자표지 공책을 일기장으로 사용할 결심을 세우던 때임과 동시에 나치의 손이 암스테르담(Amsterdam)을 더욱 강하게 조이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 해 7월 나찌의 수용소 입소명령이 안네의 언니 마어고트(Margot)에게 배달되자 그녀의 식구들은 아빠의 사무실에 책장으로 가려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