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걸린 달력이 또 한 해를 마무리해야 된다는 생각에 닿자 뭔가 초조한 게 더 추워진다. 요 얼마 전, 방송에서 올해 마지막 숨 헐떡이듯 넘어가는 늦가을을 아쉬움에 붙잡아 두기라도 할 것처럼, 산 한 언저리가 불붙듯 온통 단풍 든 늦가을의 정취를 TV로 방영해주었다. 저리 곱게 물도 드는구나. 가을 단풍이라 말하기엔 좀 어색한 곳에 살아 그럴까. 고운 영상에 갇혀 눈과 생각을 한 동안 뗄 수 없었다.만산홍엽, 가을 산이 곱기를 이를 때 쓰는 말이다. 하기야 계절이 주는 고움은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결이 다를 뿐, 초록 잎에 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