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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가작] 홍성표 '검은 방'

0 155 2020.11.17 20:38
[소설 가작] 홍성표 '검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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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맨홀 구멍 속에는 또 하나의 검은 입이 있다. 겨우 내 몸 하나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입구를 통과하고 나면 마주치는 검은 그림자가 있다. 등줄기로는 땀이 뚝뚝 물줄기를 만들며 흘러내리고 있다. 내 몸의 땀방울이 물속으로 떨어져 동심원을 일으키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발 한발 사다리를 타고 바닥을 향해서 내려간다. 화공 약품이 처리된 콘크리트의 바닥에 장화의 끝이 닿자마자 습한 곰팡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겹겹으로 얼굴에 씌운 검은 공업용 마스크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오랫동안 햇빛을 차단당한 물탱크 속은 오래된 시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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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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