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 ‘크림이’가 보이질 않는다. 수컷이라 툭하면 집 밖으로 싸돌아다니다가 들어오곤 했다. 지난해 발정기에 수컷 구실을 해보겠다고 집을 나간 뒤 한 달 만에 돌아온 적도 있다. 아내와 두 딸은 죽었다고 여긴 그의 생환에 환호했다. 그러나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 집 나간 지 벌써 두 달 째다. 아마도 우리 가족과의 인연은 이것으로 다한 듯싶다. 2017년 늦여름에 갓 태어난 새끼를 이웃에서 데려왔으니 우리 가족과 동행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