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 앵무새는 말씀도 능한데저 새보다 훨씬 못한 내가 부끄럽다.웅변이 은이라면 침묵은 금이니이 금으로 자유의 꽃 몽땅 사리라.隴山鸚鵡能言語(농산앵무능언어) 愧我不及彼鳥多(괴아불급피조다)雄辯銀兮沈默金(웅변은혜침묵금)此金買盡自由花(차금매진자유화)-용운만해(龍雲萬海, 1879~1944)역시, 고수다. 현대시면 현대시, 시조면 시조, 선시면 선시, 만해 선사가 내뿜는 초식은 언제나 놀랍다. 선사는 그 내공을 어디서 쌓았을까. 어떻게 연마했을까. 고교 시절, 시인이 되고 싶던 나는 (좋은 시) 필사를 많이 했다. 그 가운데는 만해 선사의 시...